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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五時와 오미五味

세지네 2006. 1. 3. 22:09
오시五時와 오미五味


※ 5시. 8교는 <천태사교의>에 나오는 내용으로 대승 경전의 설립과
그 근거에 대한 신앙적인 배경을 제시한다.
따라서 이 내용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대승불교 경전 전반에 대한 간략한 요약일 수도 있다.
자칫 소홀하기 쉬운 경전에 대한 신앙적인 접근을 이 장에서 다루었다. 불교는 믿음과 행동을 모두 중하게 여기는 종교다.
어느 한쪽을 부정하고 다른 한쪽을 고집하는 태도는 불교 안에서
존립할 수 없다. 이 장에서 찾을 수 없는 불교의 교리적인 부분은
자료실을 참고하기 바란다.

5시는 화엄시, 녹원시 (아함부경전을 설한다.),
방등시 (유마경·사익경· 능가경· 능엄삼매경· 금광명경· 승만경 등을
설한다.), 반야시 (마하반야경·광찬반야경·금강반야경·대품반야경 등
모든 반야부경전을 설한다.), 법화·열반시를 말한다.
이것을 5시라 하고 또 5미 라고도 하는 것이다.
경전을 부처님의 설법의 순서에 따라 분류하고
그 수준의 높고 낮음을 판별하는 것을 교상판석(敎相判釋) 이라 부른다.

오시와 오미의 분류법은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시고
그 깨달음의 법을 순수한 법의 표상으로 설법하였으나
중생들의 근기가 이에 따르지 못하여 다른 방편의 설법들을 펼치고 부처님 열반에 이르시어 깨달음에 이르는 마지막 완성의 길을 다 설하셨다는 신앙에 기반을 두고 있는 분류법이다.

오미(五味)의 비유는 법이란 그 본질에 있어서는 한 치의
차별이나 다름이 없으나 마치 우유가 숙성을 하면 서로
다른 맛과 형태를 지니게 되나
그 본질은 우유임에 변함이 없는 바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받아들이는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대기설법을 통해 법을 설하신
부처님의 말씀들인 경전은 어느 하나가 좋고 나쁨도 없고
서로 반대되어 보이는 말씀 또한 중생의 근기에 따른 인연설법일
뿐이다. 우유와 낙과 제호가 그 맛과 향이 다르고 모습 또한 다르지만
우유의 근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처럼 팔만사천의
광대한 법문이 어리석은 중생들의 분별로는 어긋나고 차별있게
보이지만 그 법문(法問)속의 진리는 한치도 다르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다. 법은 법대로 항상(恒常)하지만 중생(衆生)의
소견은 항상 무성하고 의심이 많을 뿐이다.

5시 8교 가운데 먼저 5시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화엄시(華嚴時) :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직후 최초 3·7일간 화엄경(華嚴經)을 설하신
시기를 말한다. 이 때는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고 그 자리에서 그 깨달음의 내용을 아무런 수식없이
단적으로 그대로 표명하였던 가르침이다.
그러나 시기의 가르침은 그 정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부처님의 큰 제자조차도 귀머거리와 같고 벙어리와 같았다고 하므로
부처님의 본 뜻인 중생교화의 측면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없다.


2) 녹원시(鹿苑時) :

화엄경을 설하신 후 12년간 소승(小乘)의 아함부 경전을 설하신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에 부처님의 최초 설법장소가 녹야원(綠野苑)이었으므로
녹원시(鹿苑時)라고 하며 설하신 경전의 명칭에 따라 아함시라고도 한다.
이때 말씀하신 가르침은 그 정도가 매우 낮은 소승(小乘) 즉 3장교로서
앞서 설한 화엄시에서 아무런 교육적 효과를 얻지못한
대부분의 대중들을 위해 방편적으로 점진적인 가르침이 시도되는 것인데
능력이 낮은 자들을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끌기 위해 가르침을 편 시기이다.

3) 방등시(方等時) :

아함부경전을 설하신 후 8년간 유마경(維摩經) 승만경(勝蠻經) 등
대승(大乘) 경전을 설하신 시기이다. 녹야원(綠野苑)시에서 얻은
소승(小乘)의 낮은 깨달음을 부처님의 깊은 깨달음과 동일시하여 여기에
만족하고 머물려고 하는 자들에게 소승(小乘)은 방편(方便)일 뿐이고
부처님의 본 뜻은 대승(大乘)에 있다고 가르쳐 이들의 잘못된 견해를 타파하는 시기이다.

4) 반야시(般若時) :

방등시 이후 22년간 반야부(般若部) 계통의 경전을 설하신 시기로서 경전의
명칭에 따라 반야시 라고 한다.
이때에는 대승(大乘)과 스승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보는 잘못된 견해를
완전히 불식하고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하여
이들을 융합시키는 시기이다.


5) 법화 ·열반시(法華時·涅槃時)

계속 되어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서 중생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게
되었으므로 여기에 이르러 비로소 곧 바로 진실한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 보이고 깨달아 들어가게 하는 시기이다.
부처님께서 마지막 8년간 설하신 법화경(法華經)과 열반에 드시기
직전 하루동안에 설하신 열반경이 여기에 해당된다.


6) 오미 (五味)
소로부터 나오는 우유(牛乳)· 낙(酪)· 생소맛(生酪味)·
숙소맛(熟酪味)·제호맛(醍 味)· 등 다섯 가지 맛을
그 나오는 순서와 농도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배대시킨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