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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방

허공을 잡는 법/石鞏慧藏 | 선법문답

석공(石鞏;생몰 연대 미상) 선사는 당나라 때 사람으로 원래는
 
사냥을 업으로 살다가 마조스님께 귀의하여 재자가 되었다.
 
하루는 석공 선사가 서당(西堂) 스님에게 물었다.
 
 "허공을 잡겠는가?"

  "잡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잡는가?"

서당 스님이 손으로 허공을 더듬으니 석공 선사가 핀잔을 주
 
었다.

  "그래 가지고 허공이 잡히겠다."

이에 서당 스님이 물었다.

  "사형(師兄)은 어떻게 잡으시겠습니까?"

석공 선사는 느닷없이 서당 스님의 코를 힘껏 잡고 끌었다. 서
 
당 스님이 비명을 질렀다.

  "아얏! 이 코 놓으십시오, 코 빠지겠습니다."

이때 석공 선사가 말했다.

  "이렇게 허공을 잡아야지."
 
정명님의 글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