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방 [스크랩] 꽃처럼 보이고픈 잡초 세지네 2006. 8. 4. 15:15 ♧ 꽃처럼 보이고픈 잡초 ♧ 빗속에 한동안 방치해 놓은 화단을 들여다 보니 꽃과 나무 종류들은 잘 안 보이고 잡초만 무성합니다 마음 먹고 잡초를 뽑으려 앉아 보니 왼통 꽃과 잡초가 구별되지 않을 만큼 무성하여 그 속에서 잡초를 골라 뽑아 내는 일도 보통이 아닙니다 어쩔수 없이 잡초와 함께 뽑혀져 나오는 꽃을 보면서도 불가피하게 일을 하지않을수는 없습니다 잡초라는 풀도 나름대로는 아주 작은 풀꽃을 피워 내는 꽃가운데 하나일망정 사람의 필요에 따라서 잡초로 분류되어 뽑혀 버려지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사는 주위에도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함께 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어쩌다 눈에 뜨이기도 합니다 또 차라리 나는 잡초요 하는 것은 그나마 나은데 꽃처럼 위장한 잡초들도 있듯이 사람 가운데도 겉은 점잖하고 멀쩡한 신사인데 속은 시커먼 사람도 더러 있어서 속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어쩌다 가게를 하시는 불자들이 물어 오는 경우입니다 스님 가짜 스님?들이 탁발을 오면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가짜 스님이라는 말이 어폐가 있기는 하지만 하루 종일 생업에 열심이다가 목탁을 치고 탁발을 하러 나오신 스님을 보면 설령 불자라 할지라도 그같은 스님네들이 많고 경을 제대로 송경하는 것도 아니며 탁발을 마치고는 거하게 한잔 하고 간다 소리를 들으면 무늬만 스님인 가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 없습니다 사실 종단 차원에서는 탁발 행위를 용인하지 않는 추세이지만 탁발이란 부처님 당시부터 수행자들이 신자들로부터 공양 받고 복을 지을 기회를 만들어 주는 성스러운 의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 보니 정말로 탁발을 공부와 수행의 하나로 생각해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탁발을 하여 도량을 수호하고 불사를 하는 스님네들도 적지는 않거니와 스님이라면 조금씩은 시주를 하는 불자들의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는 차원으로 탁발을 가자한 가짜 스님네들의 모습 또한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불자님들의 질문을 받으면 어찌 대답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저는 이같은 경전 속의 예화를 떠 올려 말씀 드리게 됩니다 누군가가 독이 든 음식을 먹고 해독 약을 찾는데 뒷산 어디 지점에 해독을 하는 풀이 있다 합니다 그는 급한 마음에 그곳을 찾으나 해독할수 잇는 풀을 몰라 어찌할 방도를 모르는데 누군가 지나가던 사람이 그말을 듣고는 무엇이 해독하는 풀인지 모르면 그 풀밭의 풀을 앞에서부터 모조리 먹어 보십시요 그러다 보면 그가운데 해독초를 먹을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 일러 줍니다 그 사람은 일러준 대로 풀을 하나 하나 먹어 가다가 마침내 해독초를 먹게 되니 병도 낫고 해독초도 알게 됩니다 그처럼 우리가 누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모를 때에는 불가피하게 누구 누구를 내 마음 속에서 가리지 말고 똑 같은 마음으로 작은 경비나마 부처님 전 공양 올리는 마음으로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줍니다 사실 탁발이라는 이름으로 얻은 정재를 못된 곳에 사용하든 바람직하게 사용하든 그것은 그 사람의 업일 뿐 공양을 한 사람의 공덕은 줄어 들거나 없어 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혹 경우에 따라서 부처님은 응당 공양 받을 만한 자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 공양 가운데 최상의 공양이라 말씀 하신 곳도 있지만 기실은 뱀이면서 용의 모습을 하고 속은 용이지만 허름한 모습으로 만행을 하는 용도 있기 때문에 진가를 구별치 못하겠거든 누구에게나 똑 같은 마음으로 공양하고 시주하다 보면 언젠가는 복전이 될만한 스님을 만나게 될 것는 것입니다 언젠가 충무에 가 보니 할매 김밥 집이 있어서 아주 충무의 명물입니다 할매 김밥 집이 오래 되다 보니 거기서 일하다 보고 배운 이들이나 맛을 보고 모양을 만들어 본 분들이 할매 김밥 집을 운영하는데 그 이름이 다양합니다 할매 김밥. 충무 할매 김밥. 진짜 할매 김밥. 원조 할매 김밥.순 진짜 원조 할매 김밥. 등등 이름은 다같이 할매 김밥인데 처음 가는 사람은 어느 곳이 진짜인지 알수가 없더군요 가짜가 더 진짜같아 보이는 세상 속에서 나 역시 진짜를 가장한 가짜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잡초를 조금 제거해 놓고 화단을 보니 조금은 숨통이 트인듯 꽃과 나무들이 인사합니다 그래도 돌아 서고 며칠 후면 도고마성이라고 잡초는 그 끈질긴 생명력을 다하여 다음을 준비하느라 다시 한자는 올라올 것입니다 그때 일은 그때 걱정하기로 하고 오늘은 오늘 일로 마무리 짓습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출처 : 원효사글쓴이 : 원효 원글보기메모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소담소담 '마음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인생 삼십 (0) 2006.11.09 [스크랩]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0) 2006.08.22 [스크랩] 기복과 가피력 (0) 2006.08.04 광명진언의 뜻 (0) 2006.07.08 마음을 비운다는것과 체념의 차이 (0) 2006.06.23 '마음 공부방' Related Articles [스크랩] 인생 삼십 [스크랩]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스크랩] 기복과 가피력 광명진언의 뜻